원·달러 환율이 또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외환시장이 패닉 상태로 몰리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정광재 기자!
【 기자 】
네, 한국은행입니다.
【 질문 1】
원·달러 환율 폭등세가 무섭네요. 외환시장 어떻게 마감됐나요?
【 기자 】
외환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어제보다 61원 10전이나 폭등한 1,330원 10전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한때 70원이 넘게 오른 1,350원까지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역외 시장 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로 올라서면서 환율 폭등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이 정도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는 분위기인데요.
오늘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9.10원 폭등한 1,328.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환율이 1,300원대로 올라선 건 2002년 4월 이후 6년 6개월 만에 처음일 뿐 아니라, 1,340원대 환율은 2001년 4월 이후 7년 6개월만입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에 달러 매수세력만 있지 팔자는 사람이 자취를 감추면서 극심한 달러 부족 상태에 직면해 있는 게,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어제 미국 주식시장에서 다우지수 만 선이 붕괴되는 등, 구제금융 법안 통과 이후에도 미국 금융시장 위기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환율 폭등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이라고 생각했던 1,300원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정부의 달러 공급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그러나 정부 개입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환율 상승 흐름을 바꿔 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입니다.
【 질문 2】
이렇게 환율이 폭등하면서 외환위기가 또 오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는 제2의 외환위기는 없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내 금융시
장의 상황은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위기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오늘 아침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 시장 상황은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르다며 은행의 외화유동성은 적어도 3개월 동안 외부조달이 안 되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단기자금 조달도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도 간담회에서 최근 외채가 선물환 등 미래수익에 기반한 일시차입 성격으로 외환위기 때와 같은 경상수지 적자보전용 외채와는 구별된다며 외환위기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신 관리관은 9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 2,397억 달러는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안전자산이라며 외화 차입여건 악화가 은행들의 매입외환 축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외환보유고를 통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