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폭등세가 5일 만에 진정됐습니다.
외환 당국의 대규모 개입으로 폭등하던 환율을 급락세로 끌어내렸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장 시작과 함께 환율은 수직 상승했습니다.
1,400원을 넘은 환율은 단숨에 1,485원까지 올랐습니다.
환율이 순식간에 90원이나 오르자 시장은 거의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당장 당국의 대규모 개입이 시작됐습니다.
그 덕에 하락세로 돌아선 환율은 하락폭을 키우더니, 1,372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위로 90원, 아래로 23원.
하루 변동폭만 113원입니다.
말 그대로 '냉탕'과 '온탕'을 오간 셈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결국 5일 만에 15원 50전 내린 1,379원 50전에 마감했습니다.
원·엔 환율도 21원 69전 하락한 1373원 59전을 기록했습니다.
가까스로 환율의 오름세를 잡기는 했지만, 정부의 개입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 인터뷰 : 손성원 /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 "환율은 정부가 간섭해서 조정하는 게 아니라 근본이유가 뭔지, 근본을 해결해야지 자꾸 환율을 고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부의 유동성 지원과 외자 유치 촉구, 환투기 세력 단속 등 대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일관성 없는 정부 정책이 시장의 불신을 키우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장혜규 / 피치 이사
-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책의 일관성을 상당히 우려해 오고 있습니다. 립서비스보다는 정알 장기물을 조달해서 의문이 커지는 원천을 막아야합니다."
당국의 대규모 개입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외환보유고를 투입하는 것만 가지고는 출렁거리는 불안한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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