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세 아동의 절반 이상은 영구치에서 충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아동이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한 비율은 해마다 줄고 있지만 경제수준이 낮은 집단에선 그러지 않은 아동들보다 충치 발생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보건복지부는 국내 아동·청소년의 구강건강 상태와 구강건강 의식을 파악하기 위한 전국 단위 구강건강 조사인 '2018년 아동 구강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2000년 1차 조사 이후 7번째(매 3년마다 실시)다. 5세와 12세 아동 총 4만1670명을 대상으로 치과의사가 각 기관을 직접 방문해 구강검진과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치아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여러 지표는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2010년부터는 다소 정체 중인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치의 경우 12세 아동 절반 이상이 영구치 충치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56.4%), 12세 아동이 경험한 평균 충치 개수는 1.84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인 1.2개보다 더 많았다. 이 수치는 미국의 경우 0.4개, 일본은 0.8개에 불과하다.
또 국내 12세 아동 60%는 영구치에 충치 예방을 위해 치아홈 메우기 시술을 받았으며 평균적으로 치료 받은 영구치수는 2.34개였다. 지난 2009년부터 치아홈 메우기에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면서 관련 시술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잇몸 건강의 경우 12세 아동 12.1%가 치은탐침 검사 때 출혈을 나타냈지만 과거에 비해 그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일정한 힘으로 잇몸 내에 탐침을 삽입해 잇몸 염증 상태를 파악하는 치은탐침 검사에서 출혈이 나타난 비율은 2000년 26.9%에서 지난해 12.1%로 대폭 감소했고 치석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 역시 26.8%에서 6.6%로 줄었다. 12세 아동이 최근 1년간 치과진료를 받은 비율은 71%이며 치과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진료를 받지 못한 미충족치료 필요율은 15%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본인의 경제상태를 스스로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시행했으며 이를 상·중·하 3단계로 나눠 구강건강 상태와 구강건강 의식 각 항목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경제 상태가 '하'인 집단에서 치아와 치주 건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고 치아홈 메우기 보유율과 치과의료 이용 접근성도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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