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방안이 급진전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 간에 핵 검증 협의가 성과를 거두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해 주겠다는 겁니다.
보도에 은영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이 이달 중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미국이 북핵 검증과 관련해 북한과 일정 수준의 공감대를 이뤄냄에 따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은 이런 계획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페리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가 만족할만한 검증체계가 마련된다면 미국도 의무사항을 이행할 것"이라며 사실상 이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테러지원국 해제 조건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일단 북한이 영변 핵시설 불능 조치를 다시 재개하는 조치가 전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일각에서 추측했던 것과는 달리 남북한 핵 동시사찰이나 북미 간 고위급 군사회담과 북미 평화협정 문제는 합의안에 담겨 있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이 미국과 합의를 지속적으로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계획을 수용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미국은 또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일본 정부도 동참할 것인지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납치문제에서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일단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동참 요구는 거절하고 대북 경제제재도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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