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차량 사고 시 인공지능(AI) 기반 분석으로 탑승자 부상 상황을 파악하고 의료진에 응급처치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의 차량 탑승객 외상 분석 전문 스타트업인 엠디고(MDGo)에 전략투자를 단행하고 향후 헬스케어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0일 "엠디고와 공동으로 차량 사고 발생 시 탑승자의 부상 상황을 예측해 정확한 초기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엠디고는 의학박사 출신인 이타이 벤가드 최고경영자(CEO)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인 길라드 아브라시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2017년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AI를 활용한 모빌리티 외상정보 분석 분야에서 최고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엠디고가 개발한 AI 알고리즘은 사고 발생 시 차량의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탑승객의 부상 위치 및 외상 심각도 등을 보여주는 정보를 생성한다.
이 정보가 현장에서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와 인근 병원으로 전달돼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늘리고 최적의 응급 치료가 가능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고 발생 시 의료진의 신속한 현장 출동만큼 중요한 이슈가 부상자의 상해를 정확히 판단해 그에 적합한 초기 현장 의료 대응을 하는 것"이라며 "엠디고의 외상정보 분석 역량이 '고객 안전'이라는 현대차의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타이 벤가드 엠디고 CEO는 "자동차와 의료를 연결하는 혁신에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인 현대차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기술을 통해 고귀한 생명을 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현대차와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지영조 사장(전략기술본부장)도 "차량 응급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협업을 시작으로 향후 장기적으로는 차량 내 신기술을 활용한 건강상태 모니터링과 같은 승객 안전 부문의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번 투자와 협업 시너지를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양사는 지난 4월부터 현대차의 주요 차량 충돌 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탑승객의 상해 수준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검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비단 탑승자 안전·의료 서비스 뿐만 아니라 외
아울러 차량 내 각종 헬스케어 관련 센서 등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차량과 병원 의료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연계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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