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텍책임은 연간 매출이 4500억원, 직원 수가 700명에 달하는 대구 소재 중견기업이다. 각종 공구류, 용접·안전용품 B2B 유통전문회사로 전국 공구상들에게 상품을 유통하고 있다. 크레텍책임의 고민은 직원들이 인당 월 평균 700~3000통의 반복적인 내용의 전화상담을 하고 있어 이로 인한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 이에 탤런트뱅크를 통해 삼성에스원 출신의 CRM 전문가인 김모 전문가(55세)를 매칭했다. 일주일에 2~3일 근무, 총 7주간에 걸쳐 하루 30만원 선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문가는 업무 프로세스·콜센터 데이터분석, 콜센터 운영방안 제안 등 콜센터를 총괄하며 업무를 수행했다. 이 결과 당초 목표했던 전화 콜 수 감소는 물론 경영 이슈 대안도 제시해 탤런트뱅크에 경영컨설팅을 추가 의뢰했다.
"바야흐로 전문가도 렌트 시대다. 이는 퇴직한 전문가들의 고용창출과 중소기업의 고급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조영탁 휴넷대표(사진·앞)는 1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가진 '탤런트뱅크' 출범 1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조 대표는 "탤런트뱅크는 중소기업의 고급 인력 수요 충족과 100세 시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고급 인력의 무용화현상에 따른 사회적 이슈 해결에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면서 "공유경제 시대에 맞게 전문가도 렌트하는 '고급 인력의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탤런트뱅크의 지난 1년 성과를 소개하고, 시니어 전문가와 중소기업간 프로젝트 매칭 사례들을 발표했다. 탤런트뱅크는 이를 통해 새로운 고용트렌드를 제시하며 중소기업의 고급 인력난 해소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또 탤런트뱅크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조복희 마케팅 전문가(PM)와 탤런트뱅크를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한 공구유통전문기업 크레텍책임 강중구 이사의 사례 발표도 있었다.
휴넷이 2018년 7월 선보인 탤런트뱅크는 산업분야별 검증된 전문가를 기업의 요구사황에 맞게 매칭해 필요한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 매칭 플랫폼이다. 기업이 필요에 따라 인재를 채용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의 경제방식인 '긱 경제(Gig Economy)'를 모티브로 한다.
예를 들면 품질관리 전문가가 없는 중소기업이 생산설비 체계 구축을 위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만 한시적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필요한 시점에만 고용할 수 있어 채용 및 비용부담을 덜 수 있어 좋다. 특히, 채용에 따른 높은 고정비 발생과 모집 홍보 및 검증 이슈, 긴 채용 시간 등을 해소해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탤런트뱅크는 1000여 명의 고스펙 시니어 전문가 풀을 확보하고 있다.
중소기업 임원 또는 대기업 팀장 이상 경력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류전형과 1대 1 심층 인터뷰를 거친 검증된 전문가들로만 구성돼 있는 것이 다른 인력매칭 서비스와의 차별점이다. 실제 경쟁률은 10대 1을 넘는다.
경영전략·신사업, 영업·구매, 인사·노무, 재무·회계, 마케팅, 엔지니어링, IT 등 10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는 비용을 스스로 책정할 수 있으며 본인과 시간, 장소 등 조건이 맞는 곳을 선택해 일할 수
공식 출시 이후 약 400건의 전문가-기업 간 프로젝트를 매칭했다. 주목할 것은 재의뢰율이 60%가 넘는다는 것이다. 이용해 본 기업이 서비스에 만족해 다른 프로젝트 의뢰로 이어지고 있다. 케이블 제조기업인 A사의 경우 해외영업, 경영전략 등에서 6회째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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