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상가 상점에서 종사하는 근무자 2명중 1명꼴로 눈, 코, 목이 따가운 증상과 같은 빌딩증후군 증상을 경험했고 이 증상이 실내공기질과 관련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료원(의료원장 김민기) 의학연구소 환경건강연구실 연구팀은 서울시내 9개 지하도상가 시설내 음식점업(식당, 카페, 제과점), 의류업(옷, 수선, 침구류관련 업종), 패션·잡화업(신발, 가방, 액세서리관련 업종), 기타(사무실, 전자제품, 화장품점 등)에 근무하는 314명을 대상으로 2017년 9월 한달동안 상점에서 일하는 동안 빌딩증후군(피부, 눈 자극, 호흡기, 신경계) 증상과 7가지 실내공기질 인지(퀴퀴한 냄새, 불쾌한 냄새, 자극적인 냄새, 곰팡이 냄새, 담배 냄새, 건조함, 습함)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빌딩증후군 증상 경험 비율은 눈 자극 증상 65.6%, 호흡기 증상 65.6%, 신경계 증상 64.7%, 피부 증상 43.6% 순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구학적 요인을 보정한 후 '상점 내 종사자의 빌딩증후군 증상을 경험'할 교차비는 '실내공기질의 인지'를 했을 때 각각 2~8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7가지 실내공기질 인지 지표를 점수화하여 저·중·고로 그룹화하여 평가했을 때 실내공기질 인지에 관한 점수 그룹이 높아질수록(냄새 및 습도 지표의 인지가 많을수록) 모든 빌딩증후군 증상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하도상가 상점 종사자의 실내공기질 인지와 업종과의 관계 평가에서는 퀴퀴한 냄새, 불쾌한 냄새, 곰팡이 냄새, 건조함의 경험은 음식점업 보다 의류업 및 패션·잡화업이 더 높았다. 7가지 실내공기질 인지 지표를 점수화하여 평가했을 때 실내공기질 인지 점수의 교차비는 음식점업보다 의류업이 2.92배(95% 신뢰구간=1.33-6.38), 패션·잡화업이 3.25배(95% 신뢰구간=1.37-7.71) 높게 나타났다. 특히 패션·잡화업 종사자가 의류업 종사자보다 실내공기질 인지의 교차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빌딩증후군은 건물에 들어갔을 때 눈, 코, 목이 따갑거나, 두통 등 여러 병적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며 증상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히 환경요인 중 실내공기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외 연구 사례에 의하면 지하도 쇼핑센터에서 가죽제품을 판매하는 구역의 실내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자극적인 냄새를 가진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 농도가 높게 측정됐다. 아울러 가죽제품에는 폼알데하이드 기반 접착제 등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연구진은 종사자 냄새와 습도 인지에 영향주었을 것으로 봤다. 다만, 패션·잡화업은 신발, 가방, 서류가방 등 가죽제품을 취급하는 상점이 주로 포함되어 있던 것에 비해, 음식점업은 식당 뿐만 아니라 카페, 제과점 등의 상대적으로 오염원 발생원이 적은 업종이 포함되어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김규상 실장은 "지하도상가 시설의 상점 내 종사자들의 자각적인 증상은 냄새, 습도 인지와의 관련이 있음을 확인한 중요한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김정훈 박사는 "국내 실내공기질관리법에 의하면 지하도상가 시설 내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에서 실내공기질을 측정하게 되어있어 주로 일반 대중의 건강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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