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발표했는데, 0.7%로 6개월째 0%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빵이나 소주 등 공산품 가격은 줄줄이 오르는데, 왜 물가는 계속 0%대일까요?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베이커리가 아닌 공장에서 대량 생산돼 대형마트 등에서 팔리는 이른바 '양산빵'입니다.
이 빵 시장의 71%를 점유하는 한 업체는 최근 12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6.9% 인상했습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 주류 업체들도 5월부터 소주의 공장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가격이 평균 100원 정도 높아졌습니다.
지난달 빵과 곡물 가격은 1년 전보다 6.7% 상승했고, 우유 4.4%, 식용유 4.5%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전체 물가는 0.7% 상승하는데 그치며, 6개월째 0%대 물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과 감자, 양파, 마늘 등 일부 작물의 풍작으로 가격이 급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린 겁니다.
▶ 인터뷰 : 김윤성 /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 "기상 호조로 참외, 수박 등의 생산량이 증가해 과실류가 하락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리둥절한 반응입니다.
▶ 인터뷰 : 홍연수 / 충남 공주시
- "(0%대 물가라는 게) 와 닿지 않아요. 가격을 내리는 건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통계청은 하반기에도 고교 무상교육 시행·전기료 인하 등으로 물가가 낮을 것으로 예상해 체감 물가와의 격차는 여전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