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경기 수원시에서 터진 전세 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원룸 800개를 가진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사실상 잠적하면서, 사회초년생 수백 명이 길거리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먼저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수원시의 원룸 밀집 지역, 60살 변 모 씨가 임대 사업을 하는 건물 10개 동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원룸을 시작으로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 수천만 원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33살
- "부모님은 더 상심이 크실 것 같아서 차마 말씀도 못 드리고 혼자서 끙끙 앓는 상황입니다."
세입자 대부분은 인근 회사의 신입사원들, 대출까지 받아 만든 목돈을 날릴 위기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26살
-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일에 적응하고 일도 배워야 하는데…. 전세사기라고 생각합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세입자만 벌써 400여 명입니다.
특히 변 씨는 기존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새 세입자를 들이는 등 이중 계약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 관리비를 매달 받고도 상하수도 요금을 내지 않아 조만간 단수 조치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세입자들은 변 씨가 목돈을 노려 전세를 고집했고, 빼돌린 보증금은 수백억 원대 땅 구매에 흘러들어 갔다고 주장합니다.
변 씨는 돈이 없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 인터뷰 : 변 모 씨 / 임대인(세입자와의 면담)
- "토지 보상금이랑 부동산 매각 자금이 들어와야 일부라도 (보증금) 정리가 시작되는데 아직 그런 변화가 없어서…."
5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전세 사기 의혹이 눈덩이처럼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