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에도 우리나라의 싸이월드 같은 인맥구축 사이트가 젊은 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미국판 싸이월드'로 불리는 '마이이어북'의 조프 쿡 대표를 저희 mbn이 만나봤습니다.
조프 쿡 대표는 방송과 통신이 빠르게 융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이동성과 휴대성을 강조한 '모바일'이 미디어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질문1 】
마이이어북의 강점은?
【 답변1 】
마이이어북은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인맥구축 사이트입니다.
방문자 수를 보면, 마이스페이스가 최고고, 페이스북과 저희 사이트가 그 다음입니다.
마이이어북이 이들 사이트와 다른 점은 소셜 애플리케이션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페이스북은 소셜 유틸리티에 중점을 두고 있고, 마이스페이스는 전통적인 미디어 회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즉, 마이이어북은 소셜 애플리케이션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죠.
【 질문2 】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마이이어북의 사업 전략은?
【 답변2 】
무엇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웹 애플리케이션에 보다 역점을 두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아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점차 더 중요한 요소가 돼가고 있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상의 경험이 애플의 아이폰에서 그대로 구현되고 있는데, 이런 것은 1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마이이어북은 문자메시지 전송을 포함해 쌍방향성 메시지 교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을 전략으로 세웠습니다.
단순히 메시지를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 또는, 저희 사이트를 통해서 메시지를 주고받음으로써 마이이어북의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게끔 할 것입니다.
또한, 여러 휴대용 단말기에 쓰일 수 있도록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것입니다.
【 질문3 】
싸이월드에 대한 평가는?
【 답변3 】
싸이월드는 매우 흥미로운 사이트입니다.
한국은 분명히 인맥구축 사이트나 가상 세계 분야에서 매우 앞서 있습니다.
우리는 특히, 싸이월드의 가상 화폐 '도토리'와 이를 통한 유료화 사업 전략을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싸이월드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유료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미국의 인맥구축 사이트들은 이런 유료 사업을 하지 않고 있거든요.
주로 광고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죠.
【 질문4 】
싸이월드가 미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 질문4 】
싸이월드는 미국시장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달 방문자 수가 70만 명 정도에 불과하니까요.
마이어어북은 2,500만 명 정도의 방문자가 있고, 페이스북은 이보다도 훨씬 많습니다.
싸이월드는 미국 이용자들에 대한 문화적인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언어적인 문제도 있는 것 같고요, 무엇보다 시장 진입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싸이월드는 2006년에서야 미국에 진출했는데, 그땐 이미 마이스페스와 페이스북, 우리 사이트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습니다.
싸이월드는 가입자들을 상대로 매우 흥미로운 유료화 사업을 펼쳤지만, 미국 사이트들은 무료였습니다.
미국 이용자들은 유료 사이트에 익숙하지 않았고, 이모티콘 등의 가상 장식품을 사려고 추가 비용을 내는 것을 본능적으로 꺼렸습니다.
즉, 싸이월드의 전략은 미국 시장에 맞지 않았고, 이미 우리 사이트와 마이스페이스 등 3개의 경쟁자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것이 문제였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질문5 】
마이이어북의 해외 진출 계획은?
【 답변5 】
사실 마이이어북은 미국을 넘어 이미 다른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이이어북은 미국 시장에서만 활동해왔습니다.
저보다 10살 어린 동생 둘이 고등학생일 때, 처음 사이트를 개설했는데, 그래서 주공략 대상이 미국의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이이어북은 두 달 전, 영국과 캐나다, 러시아에 진출했고, 영국과 캐나다에선 두 달만에 150위권 사이트 안에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비영어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요, 한국을 가장 먼저 진출해야 하는 시장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영어권 국가로의 진출은 우리에겐 큰 변화이고, 진출 전략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 질문6 】
'1인 미디어'와 거대 미디어 기업의 협력 가능성은?
【 답변6 】
'개인 미디어'라고 말씀하셨는데, 전 '개인 미디어'가 곧, '사회적 미디어'를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사회적 미디어'와 전통 미디어의 상호협력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 마이이어북 같은 사회적 미디어의 특징을 보면, 이용자들의 평균 접속시간이 30분 정도로 나타납니다.
즉, 이용자들은 로그인을 한 이후, 평균 30분 정도 사이트에 머무른다는 얘기입니다.
한 달을 기준으로 보면, 평균 8~10번 정도 접속을 하는데, 결국 그때마다 30분 정도씩 미디어를 이용하게 되는 겁니다.
이것은 마치 30분 동안 TV쇼를 보는 것과 유사한데요, 그러나 TV같은 대중매체와 달리 저희 같은 사회적인 미디어를 통해서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또, 불필요한 광고도 볼 필요가 없죠.
광고를 건너뛰거나, 빨리 넘길 수가 있으니까요.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입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TV 같은 전통 미디어도 이러한 흐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니까요.
【 질문7 】
미국의 인맥구축 사이트가 한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 답변7 】
한국 시장에서 마이스페이스나 세컨드라이프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싸이월드가 미국에서 실패한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컨드라이프는 미국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데요, 세컨드라이프의 월평균 방문자 수는 미국에서조차 30만 명에 불과합니다.
다른 시장에선 이보다도 방문자 수가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주 조그만 사이트라는 얘기죠.
그러나 마이스페이스는 미국에서 압도적인 사이트입니다.
지난번에 제가 봤을 때, 마이스페이스의 한국 시장 내 순위가 50위 정도, 페이스북은 26위였습니다.
이 정도면 한국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싸이월드라는 최고 사이트가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은 공략하기 힘든 시장이지만, 미국의 인맥구축 사이트들도 나름대로 좋은 출발을 했다
우리는 마이이어북이 10대들에게 가장 큰 자산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순 방문자가 1,000만 명 정도지만, 2~3년 안에 3,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한, 마이이어북이 사회적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에 관한 최고의 개발사업자가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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