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 침체로 이어지면서 대기업들이 내년도 투자에 대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대부분 당초 계획대로 투자할 방침이지만, 일부 기업은 감축 경영이 불가피합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침체의 긴 터널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내년도 투자 규모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통신업계는 일단 허리띠를 바짝 조이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갈수록 나빠지는 반도체 시황을 고려해 투자 규모를 수천억 원 줄일 계획입니다.
적자에 시달리는 하이닉스는 당장 올해에만 1조 원 넘게 삭감한데 이어 내년에도 투자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동 통신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모두 내년도 투자를 줄일 계획입니다.
반면에 자동차와 철강 등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업종들은 당초 계획을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차세대 친환경차 양산을 위한 기술 개발 조직을 대폭 확대합니다.
또 6조 원에 달하는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투자도 일정대로 소화할 방침입니다.
포스코도 광양제철소 제련공장과 광양 후판공장 건설 등에 약 6조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경제 위기 속에 기회를 엿보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현대그룹과 롯데쇼핑은 위기 상황에 나올 수 있는 인수합병 호재를 잡기 위해 실탄 비축에 들어갔습니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자금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고, 롯데쇼핑도 우량기업이 매물로 나올 경우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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