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는데요.
그런데 외국인들이 오히려 반도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가 올랐습니다.
왜일까요?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태국에 3개월 넘게 홍수가 계속되자 하드디스크 가격이 2배 올랐습니다.
태국에서 전세계 하드디스크의 25%가 생산되는 만큼 공급 부족이 우려된 탓입니다.
2013년에는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서 불이난 직후 가격이 40% 급등하기도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일본 수출 규제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됐던 반도체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D램반도체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자 바닥을 기던 D램 가격이 열흘 만에 20% 이상 오른 겁니다.
반도체가 필요한 기업들이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가장 필요한 부품 소재 수입을 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건 생산 차질, 그리고 수출 차질이 당연히 예상되는 거고요."
삼성과 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재고 소진의 기회가 되면서 실적 개선마저 기대됩니다.
두 회사 주가가 규제 이후 크게 빠지기는 커녕 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오른 이유입니다.
발빠른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대장주를 대거 사들이며 삼성전자 주식의 외국인 보유 비율은 올들어 가장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한다면 우리 기업도 본격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우려는 여전합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