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에 상륙하면서 유럽의 건설경기도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건설 중장비를 판매하는 한국 기업들 역시 경기 침체 한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밥캣의 체코 도브리스 생산공장입니다.
유럽 건설기계 시장이 지난해보다 25% 정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 공장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트레이시 / 밥캣 체코 공장장
- "경기 침체에 앞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 종류를 바꾸는 등 경제 침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곳은 생산량이 꾸준히 느는 등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벨기에 공장은 지난달 생산량을 작년 10월보다 30% 가까이 줄였습니다.
현대중공업도 3분기 들어 유럽 시장의 건설 중장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일단 틈새시장을 공략해 판매량을 유지하고, 판매 조직을 정비하는 등 생존전략 수립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동욱 / 두산인프라코어 유럽 법인장
- "대부분의 시장이 줄고 있지만, 일부 모델· 일부 제품은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장에 맞춰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체코 도브리스)
- "유럽 경제는 지금 극심한 침체기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침체기를 거치고 나면 기업들 사이의 승패가 뚜렷이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불황을 잘 버텨낸 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경기 한파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앞으로 10년, 20년 후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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