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올레드TV 판매가 정체되고 프리미엄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30일 LG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HE사업본부가 매출 3조6712억원, 영업이익 20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 49.5%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급감했다. 지난해 2분기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10.6%였고 1분기에는 무려 14.0%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는 5.6%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LG전자 측은 "매출의 경우 유럽, 중남미 등에서 수요가 줄며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효과를 누렸던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영업이익도 수요 감소로 인한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적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HE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9%대에 달했다"며 "그만큼 시장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실망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는 '홀수해 효과'와 올레드TV 판매 정체, 프리미엄 TV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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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보고서에서 "하반기 실적 변수는 HE사업본부의 반등 여부"라며 "롤러블 TV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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