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게 되면, 추가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르는 품목으로는 '탄소섬유'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미래먹거리로 삼으려던 '탄소섬유' 업체들이 모여 있는 경북 구미 산업단지를 서영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일본 업체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수소차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나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해, 수소연료 탱크나 항공기 동체 등 미래산업용 필수 소재입니다.
일본이 탄소섬유를 추가 수출규제 품목에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당장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탄소섬유 업체 관계자
- "수출규제 된다 하더라도 저희 생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수입선이 일본만 있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일본 업체의 탄소섬유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상황에서, 수출규제가 장기화되면 국내 업체의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큽니다.
▶ 인터뷰 : 김달호 /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
- "구미에 있는 업체들도 그러한 원자재가 소진됐을 때는 생산 활동에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우주·항공 분야에 들어가는 탄소섬유는 일본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대체품을 찾기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 인터뷰(☎) : 방윤혁 /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
- "국내는 아무도 아직 대형 항공사에 인증을 받은 곳이 한 곳도 없습니다. 국내에도 많은 양을 일본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국산화가 가능한 분야에서도 대체까지는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규제가 시작된다면 수소경제, 우주항공 분야의 혼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산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