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은행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산건전성도 크게 악화돼, 은행들이 후순위채 발행 등 대책에 나서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국내 은행의 순익은 8조 4천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조 8천억 원, 무려 36%나 줄었습니다.
증시침체와 채권가격 하락 여파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많이 줄어든데다, 경기침체로 대출이 부실화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주재성 /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
- "이렇게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부실여신 증가 등으로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동기 2.5조 원에서 4.7조 원으로 2.2조 원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합니다."
자산건전성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9월 말 현재 부실채권비율은 0.81%로 6월 말보다 0.1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올 상반기 경쟁적으로 늘렸던 중소기업대출의 부실이 직격탄이 됐습니다.
국제결제은행,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월 말 현재 10.79%로 석 달 전에 비해 0.57%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특히 국민(9.76%)과 한국씨티(9.5%), 수출입은행(8.75%) 등 일부 은행은 자본적정성 1등급 기준인 1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BIS 비율이 떨어지면 대외신인도가 낮아져 주가가 하락하고, 은행채 발행 금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부랴부랴 은행들은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 연말까지 지난해의 2배인 6조 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 중입니다.
▶ 스탠딩 : 천상철 / 기자
- "금감원은 은행들이 고금리로 후순위채를 많이 발행할 경우 향후 수익성에 부담이 되는 만큼, 증자를 하거나 배당을 줄이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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