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근 산업통상자원부 `포항 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 지난 5월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TF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산업통상자원부 '포항 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태스크포스(TF)'는 13일 오후 포항시청 회의실에서 공개 중간보고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강근 TF 위원장(대한지질학회장·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은 "최근 포항지진의 여진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다만 지속적인 안전 관리를 위해 지열발전소 지하 1㎞ 이상 깊이에 심부 시추공 지진계를 설치해 정밀 관측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성검토TF는 올해 3월 포항 지열발전소의 수리(水理)자극이 포항지진을 촉발시켰다는 산업부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 분석 조사연구단'의 공식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지열발전소 부지의 안전성을 기술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안전한 관리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 5월 발족했다. 이 위원장을 비롯한 국내외 학계 전문가 14명과 포항시가 추천한 지역 주민대표 3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리자극은 발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지하 암반에 물을 주입해 인공적인 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TF 지진실무팀의 김광희 위원(김광희 부산대 지질학과 교수)은 "기상청 관측 자료에 따르면 포항지진 이후 지난해 2월 규모 4.6의 여진 등 규모 2.0 이상의 포항지진 여진이 총 100회 발생했지만 발생빈도는 감소 추세를 따르고 있다"며 "지난해 4월 이후 현재까지 16개월 간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소지진을 포함한 지진 발생횟수도 2017년 11월 2400여 회에서 올해 4월 30회로 크게 줄었다.
다만 TF 지진실무팀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여진의 규모는 작아졌지만, 지진 진원지의 분포가 규모 5.4 포항지진 직후에 비해 다소 확대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관측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진의 진원지는 본진 진원지 기준 남서방향 장축 5~6㎞의 타원형으로 조사됐다.
↑ 2017년 11월 규모 5.4 포항지진 발생 이후 지진 발생 현황. 가로축은 포항지진 발생 후 경과된 개월 수를 의미한다. 산업통상자원부 `포항 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태크스포스(TF)`에 따르면, 여진의 발생빈도는 감소세를 따르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이후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자료 제공 = 대... |
정부는 향후 정밀 관측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10억원을 확보해 심부 시추공 지진계, 지하수위 자동측정시스템, 심부 지하수 채취 및 수화학 특성 측정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TF는 심부 시추공 지진계 관측 자료를 토대로 지상의 잡음 대비 지하 미소지진 신호의 분해능을 높이고 지진의 정확한 위치를 측정할 예정이다. 지하 심부에서 발생하는 미소지진은 지하의 지구조적인 응력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지진 발생 양상 분석에 중요하다.
이 위원장은 "심부 시추공 지진계는 해외 전문업체를 통해 주문제작 방식으로 구매할 예정"이라며 "세부사양과 설비 운영계획은 그간의 논의를 토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지하에 심부 시추공 지진계를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미국, 핀란드 등 해외에서 지열발전소 수리자극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소지진을 관측하기 위해 지하 2㎞ 이상 심도에 심부 시추공 지진계를 설치해 운영 중인 사례가 있다.
TF는 특히 포항 시민들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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