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분양가 상한제 확대로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재건축 조합들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오는 10월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가 확 내려갈 게 뻔하다 보니 서둘러 분양에 나서려는 곳도 등장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재건축 단지입니다.
조합 사무실엔 어제오늘 100통 넘는 문의 전화가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상아2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
- "분양가 상한제 한다고 그림만 그려서 그냥 던졌는데, 그걸 보고서 누군들 계산할 수 있겠습니까?"
이 재건축 단지는 애초 5월에 분양하려 했지만 주택보증공사가 분양가 규제를 강화하자 후분양으로 돌렸는데 이번엔 분양가 상한제라는 암초를 만나 다시 노선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조합은 조만간 임시총회를 열어 애초 계획했던 후분양 대신 선분양으로 돌아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까지 앞으로 한 달 남짓 남은 기간에 분양을 마무리해 최대한 규제를 피해보겠다는 겁니다.
이마저도 불가능한 재건축 초기 단지들은 사업을 잠정 중단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A 재건축 조합 관계자
- "지금 '멘붕' 상태인데. 지금 우리가 대책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일부 조합들은 정부를 규탄하는 단체 행동도 검토 중입니다.
▶ 인터뷰(☎) : B 재건축 조합 관계자
- "여건이 된다면 나중에 다른 조합하고 연대해서 (집단행동을) 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분양가 상한제가 실패하더라도 시장 불안이 커지거나 재현된다면 언제든 추가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혀, 시장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