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와 가격 하락으로 우리 IT 수출의 주력제품 가운데 하나인 반도체와 LCD 산업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세계 경쟁업체들이 대규모 적자에 빠지는 상황에서도 지난 분기까지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이제는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은 지난 3분기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소규모 적자를 내면서도 D램과 시스템LSI의 선전으로 연결 기준 1천9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LCD 총괄은 지난 분기에 4천5백억 원, LG디스플레이는 2천5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다른 경쟁업체들이 적자로 허덕이는 중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인 것입니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제품 가격이 업계의 예상을 벗어나는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의 경우 1기가비트 DDR2 D램의 4분기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3분기보다 40% 가까이 떨어졌고, 16기가비트 멀티 레벨 셀 낸드플래시는 34.3%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LCD 역시 4분기에 TV용 81cm 제품이 11%, 모니터용 48cm 제품은 21% 넘게 떨어졌습니다.
증권가에선 일단 4분기까지는 환율 덕분에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의 반도체, LCD 사업이 1천억 원 정도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가격 하락세가 지속할 내년 1분기부터는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합니다.
후발 경쟁업체의 추격과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어떻게 극복해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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