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추석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 강자였던 대형마트들이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정말 이 가격이 맞아? 라고 할 정도로 초저가로 승부수를 던진 곳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놓은 곳도 있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900원짜리 와인.
물티슈는 천 원도 안됩니다.
백만 원이 넘는 건조기는 사이즈를 줄여 20만 원대 팔고 있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둔 한 대형마트는 '초저가' 전략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명용진 / 대형마트 관계자
- "일반적으로 수입 맥주 가격이 2,500원에서 3,000원 사이기 때문에 수입 맥주처럼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기획…."
대량 매입과 원가 구조 개선을 내세운 건데, 4,900원짜리 와인은 한 달도 안 돼 인기 와인 1년 판매량의 3배가 넘는 26만 병이 팔렸습니다.
아이가 많이 거주하는 인근의 대형마트는 마트를 아예 가족 놀이동산으로 꾸며놨습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고, 가족이 함께하는 롤러스케이트장도 생겨 가족 체험 콘텐츠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영란 / 대형마트 고객
- "롤러 장에 와서 애도 즐겁고, 저는 장을 보고 그리고 쇼핑도 할 수 있고, 겸사겸사 다 같이 복합적으로…."
다른 대형마트는 기존 매장을 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정면 승부에 나섰는데,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대형마트의 탈바꿈은 생존의 몸부림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1인 가구가 증가하니까 당연히 마트로 가기 힘들 것이고, 가장 중요한 건 온라인 쇼핑몰이 굉장히 발전… 빠른 배송으로 오기 때문에…."
온라인의 급성장에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창사 26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마트도 적자폭이 확대됐습니다.
발 디딜 틈이 없었던 대형마트, 이제는 고객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생존 전쟁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