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BGF] |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모두 감소한 반면 편의점은 나홀로 매출이 증가했다. 온라인에 밀린 대형마트는 매출이 13.6%나 줄었다. SSM과 백화점도 매출이 각각 2.7%,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편의점은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2.4% 증가했다. 담배 등 기타부문이 3.8%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고, 간편식 매출도 1.2% 늘었다. 특히 지난 7월 동안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맥주 신장폭이 전년보다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편의점업체들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난 2분기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2% 증가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무려 33.1%나 급증했다. 동기간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특히 지난달 27일 기준 BGF리테일의 시가총액은 3조4567억원으로 이마트(3조2057억원)을 제치기도 했다.
편의점의 성장 요인으로는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이에 맞는 특화 상품 및 서비스를 운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CU에서는 올해(1~8월) 소포장 과일 매출이 전년 동기간대비 27.9% 증가했다. GS25에서도 올 상반기 소포장 과일·채소 판매신장률이 35.4%를 기록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또 전기차 충전과 택배 보관 서비스 등 특화 서비스도 주효했다.
다만 편의점마다 점포 크기가 비슷하고 담배가 매출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는 등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거리와 주차장 크기 등에 따른 로열티라도 있지만, 편의점은 굳이 찾아서 갈 이유가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 GS25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나만의냉장고' 할인 쿠폰. |
CU 관계자는 "편의점의 향후 경쟁력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고객과 가까이 있느냐가 아닌 고객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로 결정될 것"이라며 "우수고객에게 보다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가맹점의 수익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25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나만의냉장고'를 통해 고객 재방문율을 높이고 있다. 나만의냉장고 앱에서는 1+1 등 행사 상품을 보관해뒀다가 타 점포에서 찾을 수 있는 서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경쟁사 대신 GS25를 가야하는 로열티를 생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GS25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나만의냉장고 앱 이용자 의 월별 평균 방문 횟수는 일반 소비자대비 무려 8.4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회 구매 금액은 2.1배 가량 높았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 모바일 앱을 리뉴얼하고 현재 6만 명인 회원 수를 연내 2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모바일 앱 출석 제도를 통해 e쿠폰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2010년 대형마트별로 가격표에 경쟁사 가격을 써 붙여놓고 비교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편의점업체간 경쟁도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골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특화 상품,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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