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방치하면 2차적 합병증 발병 위험성 높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발 바깥 방향으로 휘는 질환이다. 체중의 60%가 엄지쪽으로 집중되어야 정상 보행이 가능하지만, 무지외반증은 정상 보행을 어렵게 하여 진행에 따라 발바닥 굳은살, 발등 관절염, 발목이 삐는 현상, 발목 관절염, 무릎 및 허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연 평균 6만명에 달한다.
무지외반증은 굽이 높거나 좁고 불편한 신발, 선천적 요인, 체중증가로 인한 변형이 주요 원인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쳐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60세이상 어르신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이 질환에 대해 잘 모르시고 생활을 하시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무지외반증으로 인해 발, 발목, 무릎 허리에도 2차적 질환이 나타나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박의현 병원장은 이어 "과거에는 돌출된 뼈를 깍아내고 봉합하는 고식적 무지외반증 수술이 시행되었지만 재발률이 높고 환자 부담도 컸다. 그러나 최근에는 엄지 뼈를 두 번째 뼈에 맞춰 실금만 낸 후 평행하게 교정해 주는 교정절골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최소절개 후 돌출된 뼈를 내측으로 당겨 정렬 후 핀으로 고정하는 방식이라 기존 수술법에 비해 훨씬 간단하며 재발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또한 "수술시간이 약 20분 정도로 짧고 양쪽을 동시 교정해도 입원기간이 2.5일 정도로 굉장히 짧기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기보다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불편하고 좁은 신발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평발 환자는 발바닥 안쪽을 지지해 주는 깔창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장시간 보행시 틈틈이 발가락과 발목을 좌우와 전후로 스트레칭 해주어 발목의 피로를 낮춰주면 변형을 막을 수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