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 지하 1층에 위치한 `프리미엄 CU 워커힐점` |
5일 편의점 및 호텔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1위 업체 'CU'는 서울 시내 5성급 이상 호텔 중 그랜드 워커힐, 그랜드 힐튼, 용산 앰배서더 호텔 3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을 벗어나면 부산 힐튼과 남해 힐튼 호텔에도 CU가 입점해 있다.
세븐일레븐은 잠실 롯데호텔점을 운영 중이며, 이마트 24의 경우 웨스틴 조선호텔 지하에 무인 점포 형태로 편의점을 열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각각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같은 그룹 내 있는 호텔에 자연스럽게 출점하는 모습이다.
계열사 시너지를 톡톡히 내는 곳으로는 GS리테일의 '파르나스 호텔'과 '편의점 GS25'가 있다. 두 곳 다 GS리테일의 계열사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파르나스타워점을 비롯해 중구에 위치한 나인트리호텔점, 센텀호텔점, 라마다호텔점, 사보이호텔점 등 전국 호텔 및 근접 지역에 출점한 GS25 점포수만 30여곳에 이른다.
↑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위치한 GS25 편의점 |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호텔 고객들 사이 늦은 밤에도 편리하게 필요한 먹거리나 물품을 살 수 있어 편의점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특급호텔 내 편의점 입점은 호텔의 매출을 갉아먹는 요소다. 편의점에서 파는 음료나 주류, 안주류를 비롯해 면도기 등은 호텔 객실 내에서 유료 판매하는 물품과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특급호텔이란 이미지에도 맞지 않는 구석이 있다. 그 동안 호텔 로비나 지하에는 고급 양복점, 고가의 액세서리 판매점, 꽃집 등이 위치했다. 그래서 10~20대가 즐겨 찾는 편의점은 고급 호텔과 어울리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 2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잠실롯데호텔점 |
갈수록 줄어드는 객실 내 미니바 매출을 대신해 편의점 임대 수익을 챙기려는 실리적 목적 역시 크다. 호텔에 올 때면 이미 음료나 주류를 챙겨오는 고객이 많다보니 값비싼 미니바 제품들은 더 찬밥 신세가 되고 있다. 차라리 편의점이라도 호텔에 들어오면 임대수익이 보장된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호텔 직원들 사이에선 '호텔보다 편의점이 더 잘 나간다'는 얘기가 나온다. 호텔 투숙객 뿐 아니라 24시간 교대 근무를 해야하는 호텔 직원들도 상시 이용해서다.
특급호텔에 입점해 있는 편의점들은 대부분 직영이 아닌 가맹 형태다. 가맹점주 및 매출 공개는 따로 어렵다는 게 편의점 업체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최근 호텔 내 편의점 입점 문의가 많고, 실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 내 편의점은 계약상 '갑'이 호텔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호텔 내 편의점은 매출이 일정하고 또 보장되기 때문에 인기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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