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와 연천은 모두 북한 접경지역인데다 인근에 하천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북한 멧돼지나 멧돼지 사체를 먹은 다른 동물들이 강이나 하천을 타고 넘어와 바이러스를 퍼뜨린 건 아닌지 궁금해합니다.
박인태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 농장은 북한과 10㎞, 북한과 이어지는 한강에서는 불과 4km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임진강과 농장 사이에는 공릉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인태 / 기자
- "임진강에서 한강으로 이어진 하류가 이곳 공릉천으로 이어집니다. 이쪽으로 4km를 더 가면 돼지열병이 확정된 파주 농가에 닿습니다."
두번째 발병 지역인 연천 농장 역시 북한에서 내려오는 임진강 지류인 사미천과 1㎞ 떨어져 있고, 휴전선과의 거리도 4km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북한 멧돼지가 임진강을 타고 내려온 뒤 하천을 통해 이들 농장에 접근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인태 / 기자
-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강이 북한에서 이어지는 임진강인데요, 강 폭이 500m 정도에 불과해 헤엄을 잘 치는 멧돼지가 쉽게 건널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야생 멧돼지에 의한 전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북한 멧돼지가 이들 농장에 접근하려면 임진강으로 내려온 뒤 하구인 한강을 거슬러 하천으로 가야 하는데, 멧돼지가 수영을 잘해도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파주 농가 주변은 신도시 인근 평야 지대로 야생 멧돼지가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멧돼지 사체를 먹은 오소리나 수달 등도 수영이 가능해 이런 야생 동물에 의한 매개 가능성도 있지만, 멧돼지 외에 다른 동물의 감염 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습니다.
북한 멧돼지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확인하려면 북한과 협력이 필요하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역학조사는 최대 6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보여 전파 경로는 당분간 오리무중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인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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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