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의 이혼이 급증한 탓에 전체 이혼건수도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7일 공개한 '2019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한 65세 남성은 8032명으로 전년대비 16.7%, 65세 여성은 4148명으로 2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이혼건수 증가율인 2.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체 이혼건수는 2015년부터 3년연속으로 감소중이었지만 65세 이상의 '황혼이혼'이 크게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구조상 고령층 비율이 높아지며 65세 이상 부부의 수가 늘어나고, 과거 이혼을 금기시하던 고령층 부부의 인식도 변화하며 황혼이혼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이혼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어떤 이유라도 이혼해서는 안된다'고 답변한 비율은 지난해 19.9%로 처음으로 20%선이 무너졌다. 반면 '경우에 따라 이혼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거나 '이유가 있으면 이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답변한 비율은 각각 26.7%, 10.4%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65세 이상의 이혼 건수가 늘어나며 재혼 건수 역시 동반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혼한 65세 이상 남성·여성은 각각 2.8%·12.1% 증가했는데, 전체연령대의 재혼 남성·여성이
고령자들은 재혼에 대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49.2%로 가장 많았으며,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6.3%에 그쳤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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