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용석 기자] |
"코딩(coding)을 한다면 그냥 사라져버릴 수 있는 위대한 아이디어들이 빛을 볼 수 있다. 현실에 바로 접목 가능하고, 동시에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하디 파토비(사진) 코드닷오아르지(Code.org)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온라인 코딩 교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토비는 "코딩을 배워야하는 이유는 우리 미래의 기회와 관련된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기술이 우리의 일자리를 크게 바꾸고 있고, 현재 일자리의 절반 이상은 30년 내 사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며 "그럴수록 코딩 기술을 배우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딩은 컴퓨터 언어(코드)를 사용해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을 쓰고 읽을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파토비는 2014년 모든 학생들에게 이 코딩을 배울 기회를 줘야한다는 취지에서 비영리 온라인 플랫폼인 '코드닷오아르지'를 창업했다.
그의 창업 취지는 영상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것(What most schools don't teach)'을 보면 잘 드러난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은 바로 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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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는 "프로그래밍은 당신이 무엇을 하고자 하든, 앉은 자리에서, 전혀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것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파토비 스스로가 코딩을 배움으로써 성공한 좋은 예이기도 하다. 그는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나 이란·이라크 전쟁을 겪었다. 전쟁 중 아버지가 우연히 코딩 관련 책을 선물했고, 혼자 코딩을 익혔다. 미국에 이민을 온 뒤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마쳤다. 이를 계기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해 경영진까지 올랐다. 그의 놀라운 성공 스토리는 모두 코딩을 공부한 덕분이었다.
파토비는 "코딩은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고 데이터 분석, AI, 기계학습, 사이버 보안, 로보틱스 등을 배우는 데 매우 유용하다"며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 윤리 의식, 협업 능력을 향상시키는데도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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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코드닷오아르지는 코딩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아워 오브 코드(An Hour of Code)'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코딩 소프트웨어 입문 과정을 1시간에 맞춰 설명하는 것이다. 이 캠페인을 담은 동영상은 전 세계 인구가 8억 시간 이상을 시청하며 대표적인 글로벌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다.
학생 뿐 아니라 선생님에 대한 코딩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코딩 교육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선생님들을 설득해야 결국 학생들에게도 코딩 교육이 전파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 세계 4000만명이 코드닷오아르지를 활용하게 됐고 50만명의 한국인들도 이용 중이다.
파토비는 "미국 학생 중에는 약 40%가 코드닷오아르지에 가입돼 있다"며 "특히 4~5년 사이 대학생 수준으로 코딩을 다룰 줄 아는 학생들의 수가 10배 가까이 증가한 점은 우리 교육에
이어 그는 "우리 교육의 목적은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교육시켜야한다는 것"이라며 "지금 시대에는 코딩 교육이 필요하고 성별은 물론 학력이나 소득수준 등과 상관없이 코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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