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VC) 업계는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소재업 등에 지난 30년간 투자하면서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발굴·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 우리 경제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앞장서겠습니다."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 회장은 지난 27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에서 30주년 창립 기념식을 개최하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최우선 과제로 "벤처투자촉진법 통과 등을 통해 VC산업이 하나의 독립적인 금융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평을 열고 벤처캐피탈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모험자본이 될 수 있도록 협회는 정책 건의, 연구 조사, 인력 양성 등에 적극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탈 산업의 입지를 강화하고 벤처캐피탈이 시장중심적인 환경에서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얘기다.
또한 "중소벤처기업계는 물론 전체 벤처기업 생태계와 동반성장하고, 민간 자본과 시장 자본의 벤처투자 인프라를 구축해 VC업계가 전반적으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협회는 VC가 조성한 펀드의 투자심사역이 도중에 이탈할 시 이를 대체할 인력을 펀드 출자자(LP)들이 제한하는 문제점 개선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 회장은 "투자경력 3년인 심사역이 퇴사하면 경력 4년 이상인 심사역이 해당 펀드를 운영하거나 2년 이상인 투자역 2명이 해당 펀드 운용을 맡는 방식 등으로 펀드 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VC와 LP의 효율적인 정보교류 방안도 연구 중이다. VC가 조성하는 하나의 펀드에는 LP가 여러 곳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VC가 LP마다 맞춤형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고 LP의 요구가 있을 땐 또 그때마다 보고해야 한다. 정 회장은 "LP들이 VC와 VC가 투자한 기업에 관한 기본 자료에 관해 알고 싶으면 시스템에 접속해서 볼 수 있도록 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 벤처자금의 회수 시장이 기업공개(IPO)에 집중된 점은 안타까워하며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회수 시장 활성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뽑았다.
협회는 이날 'NEXT 30 다짐선언식'을 열고 △벤처캐피탈, 대한민국 혁신경제의 중심 △중소벤처기업과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견인 △시장 중심의 자율적인 벤처캐피탈산업 선도 집중 등 세 가지 다짐을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향후 30년 동안 업계와 함께 벤처기업이 잘 탄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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