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그레 광주공장에서 '요플레 토핑'이 라인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빙그레] |
지난 24일 서울에서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빙그레 광주공장. 평소 차분한 분위기의 공장은 '요플레 토핑' 덕에 활기가 돌았다. 출시 1년만에 시장점유율 20%를 바라보는 요플레 토핑의 주문은 끊임없이 밀려들었다. 인력을 3배로 늘리고,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해도 수요를 맞추기는 역부족이었다. 황태근 빙그레 광주공장장은 "빙그레 제품 중 라인 1개를 24시간 가동하는 건 슈퍼콘과 토핑뿐"이라며 "폭발적인 수요에 생산 라인 추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빙그레 광주공장에서 '요플레 토핑' 스낵이 분류되고 있다. [사진 제공=빙그레] |
◆ 비요뜨 14년 아성 무너지나…月매출 10배 이상↑
요플레 토핑은 빙그레가 출시한 플립타입(꺾어 먹는) 요거트다. 국내 플립타입 요거트 시장은 서울우유의 '비요뜨'가 2004년 이래 14년째 1위를 장악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비요뜨의(연매출 346억원) 시장점유율은 100%다. 그동안 매일유업 '시리얼 토핑 요거트'와 풀무원 다논 '아이러브토핑' 등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단산되거나 판매량이 저조하다.
잔잔했던 시장에 돌을 던진 게 요플레 토핑이다. 요플레 토핑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3개월만에 300만개, 올해 6월까지 약 1500만개 이상이 팔리며 비요뜨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연매출은 120억원으로 전체 플립타입 요거트 시장(650억원)의 18%를 차지했다. 월 매출은 출시 초기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비요뜨는 점유율이 81%로 주저앉았다.
요플레 토핑이 소위 대박이 나면서 광주공장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985년에 지어진 광주공장은 유음료 생산량의 90%가 '요플레'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요거트가 계절 영향을 받지 않는 탓에 생산량은 늘 일정하다. 그러나 지난해 요거트 토핑을 출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밀려드는 주문에 라인 1개 생산 인력은 5명에서 14명으로 3배 가량 늘었고, 출시 한 달만에 평일 24시간 생산 체제에 돌입하면서 공장에 불이 꺼지는 날이 없어졌다.
오임택 빙그레 광주공장 생산팀장은 "요플레 토핑이 출시된 후 공장 생산량이 30% 가량 늘었다"며 "편의점 채널을 위주로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빙그레 광주공장에서 '요플레 토핑'이 박스째 포장되고 있다. [사진 제공=빙그레] |
◆ 1분에 80개씩 생산…인기 비결은 원물 그대로 담은 토핑
빙그레 광주 공장에서는 1시간에 4860개, 1분에 81개 요플레 토핑이 생산된다. 이중 가장 공들인 과정이 바로 토핑이다. 요플레 토핑에 담기는 스낵은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와 협업한 미국 파트너사로부터 공수한다. ▲다크초코 ▲오트&시나몬 ▲프레첼&초코청크 3종 스낵은 모두 스낵 원물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부셔 담는다.
임준석 빙그레 광주공장 생산기사는 "토핑 인기에 입사 이래 스낵을 블렌딩하는 태국으로 첫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며 "가공된 스낵을 요거트와 섞는 기존 제품과 달리 씹는 맛을 살린 게 요플레 토핑의 특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출시 37년을 맞은 요플레를 활용한 것도 강점이다. 요플레 토핑에 들어가는 요거트는 국내 1위 요거트 브랜드 요플레와 같은 방식으로 제조된다. 원유를 배칭한 뒤 살균, 8시간의 발효 과정을 거쳐 냉각과 믹스 단계 후 탄생한다. 이때 스낵과 요거트가 잘 섞이도록 점도를 높지 않게 발효하는 게 중요하다. 스낵은 잘 보이도록 설계된 투명 용기에 담긴다. 스낵을 잘 보이도록 한 용기는 기존 플립타입 요거트 용기보다 3배 이상 원가가 높다.
요플레 토핑이 생산되기까지 각 단계마다 이물 검사 단계를 거친다. 철과 유리 등 공정 단계에서 혼입될 수 있는 이물질을 샘플로 만들어 1시간마다 검사를 실시한다. 이물질 혼입 확률은 0.1%로, 이물질 샘플을 제외하면 오차가 '제로'에 불과하다는 게 공장 측의 설명이다.
빙그레 광주공장은 요플레 토핑 외에도 드링킹 요거트 '닥터캡슐', 짜먹는 요거트 '요플레 키즈'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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