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이 많이 가지고 노는 비눗방울 장난감 일부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갔던 유해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만큼 직접적으로 유해하지는 않다고 하지만, 앞으로 비눗방울 놀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비눗방울을 손으로 만져 터뜨리고, 바람에 날린 비눗방울이 얼굴에 닿기도 합니다.
비눗방울이 아이들 피부에 닿거나 입으로 들어가기 쉽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비눗방울 성분 걱정이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학부모
- "아이들이 좋아해서 만지고 하는데, 거품 같은 게 손에 묻어나서 항상 찝찝했거든요. 걱정되죠 성분 같은 게…."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비눗방울 장난감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유해물질인 CMIT와 MIT가 검출됐습니다.
CMIT와 MIT는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가 1,4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유해물질로,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완구류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신국범 / 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우리나라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일어나면서 CMIT와 MIT에 대한 유해성이 밝혀졌고, 완구 쪽에 CMIT와 MIT를 보존제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게 됐습니다."
유해성분이 호흡기로 들어가 폐섬유화를 일으켰던 가습기 살균제만큼 위험하진 않지만,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비눗방울 장난감 23개 제품 중 3개에서 CMIT와 MIT가 검출됐고, 3개 제품에서는 피부 염증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곰팡이균이 기준보다 최대 3,200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소비자원은 비눗방울 놀이 후에는 반드시 몸을 씻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