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렵다 보니까 화장품을 사는데도 지갑을 잘 열지 않는데요.
이런 가운데 국내 중저가 화장품업체들이 지하철 내 매장을 확대하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소 화장품을 사려고 백화점을 자주 찾았던 주부 이 모 씨.
요즘에는 지하철 내 중저가 화장품 가게를 자주 찾습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얇아진 지갑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미정 주부 / 경기도 남양주
- "편리하죠. 오고가는 길이니까. 편리하기도 하고, 좀 생각에 저렴하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이처럼 지하철 내 중저가화장품이 불황을 등에 업고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유동인구가 많아 지하철역 매장의 입점이 잇따르고 있는 것.
특히 지하철공사 측과 입찰계약을 통해 단독 입점이 가능해 점포 간 경쟁이 없는데다 많은 지하철 이용 승객을 잠재고객으로 안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앞다퉈 매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들 지하철 내 매장들의 매출은 같은 면적을 놓고 비교해 보면 길거리 판매점보다 절반가량 많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한 화장품업체는 지하철 역사 내 18개 매장을 동시에 오픈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저가 화장품업체들이 지하철 상권을 중심으로 몸집을 늘리는 것은 경기 침체로 수입명품 화장품 브랜드가 국내 매장을 속속 철수하는 상황과 대조적입니다.
다른 업체도 서울·수도권과 부산 등 환승역을 중심으로 화장품 매장 수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중저가 화장품업체들의 지하철 매장 입점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편의점 등 다른 업체들도 속속 지하철 상권을 노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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