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지금의 마이너스 물가를 디플레이션으로 보는 것은 아직은 섣부르다"고 말했다. 최근 마이너스 물가가 이어지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의 마이너스 물가를 디플레이션 징후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의 질의에 "(지금의 마이너스 물가는) 공급 측 요인이 커 내년 이후 반등하는 시점에는 1%대로 올라간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국감 시작 전 인사말에서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는 수요측 상승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9월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한두 달 정도 0% 내외에 머물다가, 연말경 반등해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국감에서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은 '디플레이션이 진행되고 현실화되면 제로금리 정책도 가능한지' 물었고,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 징후가 크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다고 한다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직접적인 제로금리 언급을 피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질문한 것에 답을 해달다"고 했고, 이 총재는 "지금 제로금리까지 말씀하시니까 제로금리를 거론하기에는 아직까진…"이라
이어진 '기준금리의 마지노선이 있냐'는 윤 의원의 질의에, 이 총재는 "이론적으로 보면 금리를 무한정 낮출수록 실효하한이 거론되는데 실제로 어디까지 낮출 수 있느냐는 논의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론적인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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