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첨단기술을 불처럼 일상의 도구로 만들 것"

↑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사진 제공 : 네이버]

"인간만이 불을 자유롭게 통제하고 도구화하면서 어두운 밤을 밝혔고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이제는 불만큼 디지털 기술이 중요하다. 디지털 활용 능력이 미래 생존과 번성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을 누구나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일상의 도구로 바꿔나가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NAVER CONNECT) 2020'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창작자와 네이버 스몰비즈니스 파트너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네이버 커넥트는 '기술로 창작자와 사업자의 성공을 꽃 피우는 플랫폼'이란 주제로 기술플랫폼으로서의 네이버 성과와 방향성을 공개하는 자리다.
한 대표는 지난 5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기술'을 꼽았다. 특히 AI, 클라우드, 로봇 등 고도화된 기술을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쉬운 도구로 바꿔가는 데 네이버가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사용자는 창작자이자 스몰비즈니스 사업가"라며 "어떤 용도로 네이버 플랫폼을 사용하더라도 직접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거나, 특정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네이버 기술플랫폼으로 쉽게 쓰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첨단기술이 집약된 도구를 '테크큐브'로 이름 붙이고, 사용자가 필요성에 맞춰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사업자 등록증을 사진 촬영만으로 인증하는 OCR 큐브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플레이스에 가게 등록 시 스마트콜, 예약, 테이블 주문, 방문자 리뷰, AI Call 큐브를 선택할 수 있다. 장소 추천 AI 기술인 AiRSpace(에어스페이스)큐브는 가게를 여러 서비스 공간에 추천한다.
한 대표는 "네이버 기술플랫폼이 성장해 가면서 창작자나 사업자가 어떻게 사용자 반응을 이끌어내고 어떤 보상을 받을 지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반응은 단순 클릭이나 '좋아요' 같은 소극적 반응에 그치지 않고 찜, 단골맺기, 감사하기, 후원하기, 기부하기, 구독, 구매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네이버는 창작자 보상 방식 역시 '광고(애드포스트) 달기'부터 포인트 받기, 결제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창작자는 콘텐츠 클릭에 기반해 광고비를 받을 것인지, 감사와 후원의 뜻으로 네이버 포인트를 선물 받을 것인지, 콘텐츠 구매를 유도해 결제를 일으킬 것인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한 대표는 "창작자와 사업가가 사용자와의 연결 방식을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크큐브를 지원하는 데 네이버가 집중할 것"이라며 "내년은 사용자 주도의 기술플랫폼 원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의 기술플랫폼 전략은 글로벌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면서 "네이버의 각 CIC(Company in Company) 역시 자신의 사업과 시장에 맞춰 테크큐브를 글로벌 시장에 맞게 조합해 사업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