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와 함께 은행의 영업시간을 30분 앞당겨 오후 4시까지만 영업하기로 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기관의 임금이 동결됐습니다.
지난 2000년 산별교섭이 시작된 이후 처음입니다.
심지어 외환위기 당시에도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나중에서야 인상분을 반납했습니다.
올해도 공무원은 2.5%, 민간기업은 평균 5% 임금을 인상했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지금의 금융시장 사정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신동규 / 은행연합회장
- "금융위기 극복의 최일선에서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고통분담을 하는 걸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금융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노조 역시 고통분담을 내세웠습니다.
▶ 인터뷰 : 양병민 / 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 "우리나라 경제가 전대미문의 위기에 빠진 상태에서 금융 노동자들도 위기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기꺼이 고통분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고용안정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신규채용을 지속하는 특별 조항을 달았습니다.
이와 함께 은행의 영업시간을 변경하는 데도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부터 오전 9시 30분~오후 4시30분인 영업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로 변경됩니다.
이밖에 금융노조에 대응한 사용자단체를 설치해, 업체별 사정에 맞춘 개별교섭을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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