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구 경방필백화점인 A관, 구 신세계영등포점인 B관, 타임스퀘어 쇼핑몰 1층 명품관의 세 곳으로 구성된다. 이번 리뉴얼에는 1984년부터 운영해온 구관(B관) 지상 2층~6층 5개층 1500평 규모를 생활전문관으로 바꿨다. 1층을 제외한 건물 전체를 가구·생활용품·가전 매장에 내준 것이다. 기존 생활매장(890평)보다 면적이 70% 늘어났고, 브랜드도 기존 대비 40% 늘어난 90여개가 입점했다. 새 생활전문관은 상품을 공간에 따라 구분했다. 부엌, 프리미엄 가전, 침실·욕실, 거실·가구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각 공간에 맞는 상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체험공간도 늘렸다. 3층 프리미엄 가전관에는 150평 규모의 삼성·LG프리미엄샵을 넣어 체험·상담공간을 확대했다. '보스', '제네바'등을 모은 스마트 기기 존에서는 블루투스 스피커, 액션캠, DSLR 카메라 등을 직접 써볼 수 있다. 최근 수면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을 반영해 4층에는 프리미엄 베드존을 설치했다. 랄프로렌홈, 호주 생활브랜드 쉐르단 등 수입 침구 편집숍에서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침구 상품을 체험·비교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백화점 측은 스위스 아로마 오일·바스 브랜드 '유스트', 스위스 인테리어 가구 'USM', 덴마크 프리미엄 가구 '프리츠한센'등 해외 브랜드도 대거 들여왔다. 6층에는 까사미아의 고급라인인 '디자이너 컬렉션'과 '라메종 컬렉션'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집 꾸미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자, 리뉴얼 공사 중 생활전문관 공사를 가장 먼저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 생활장르 매출은 2015년에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했지만, 2018년에는 직전해보다 11.3% 늘었다. 올해 9월까지 생활장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5%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생활전문관을 별도 건물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에서는 '봉마르셰', '라파예트', '쁘렝땅'등 백화점이 별도 건물에서 대형 생활전문관을 운영한다.
백화점 측은 영등포점 인근 1차 상권(강서구, 마포구, 용산구)에 올해 10~11월 약 2700가구가 새로 입주하는 등 상주 인구가 늘어나 생활전문관을 찾는 사람들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훈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생활전문관은 상권 최고 수준으로 매장을 구성하고, 상권에서 처음 선보이는 차별화 브랜드 등을 망라했다"며 "상권이 광역화되고 소비력 있는 고객이 늘어나는 만큼 신세계 영등포점이 서남부 상권 랜드마크 쇼핑센터로 발돋움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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