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강희 투비소프트 대표. [사진 제공 = 투비소프트] |
최근 서울 강남구 투비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조강희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항암제로 개발 중인 알로스타틴의 전임상 경과에 들떠 있었다. 기존 항암요법과 비교하는 동소이식 마우스 모델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서다.
특히 동소이식 마우스 모델에서 실험한 결과이기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조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동소이식이란 실제 병변과 같은 장기에 암세포를 이식하는 전임상 방식"이라며 "암세포를 쥐의 엉덩이나 피부에 이식하는 이소이식 방식의 전임상 실험과 다른 투비바이오의 특장점"이라고 말했다.
의약품으로 검증된 알로페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적응증을 개발하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알로페론은 초파리 유충에서 추출한 약리물질로, 이미 러시아에서는 지난 2004년 의약품으로 출시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단순포진바이러스(HSV), 급성B형간염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며 100만건 이상의 실제 처방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조 대표는 "알로페론은 면역증강효과가 우수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기존 항암제와 병용처방을 통해 보조 치료제로의 적응증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로페론을 변형해 항암효과를 증강시킨 물질이 알로스타틴이다. 조 대표는 "13개인 알로페론의 구성 아미노산 중 인간면역항체와 다른 2개의 아미노산을 인간과 같게 치환한 물질이 알로스타틴"이라며 "알로페론보다 자체적인 항암·항바이러스 효과가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알로페론과 알로스타틴의 개발 단계가 조금 더 진전되면 다른 바이오벤처보다는 빠른 단계에서 기술수출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조 대표는 내다봤다.
작년 6월 투비소프트를 인수한 조 대표는 "물질이 너무 좋아 알로페론과 알로스타틴 개발에 나섰다"면서도 회사의 본업인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부문을 성장시키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미 국내 기업용 UI·UX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전까지 회사가 인식하지 못했거나 새로 생겨나는 시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대통령상을 받을 정도로 기술적 우월성을 인정받는 투비소프트였지만,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거래 상대측의 엔지니어만 상대하다보니 큰 규모의 비즈니스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요즘은 주요 기업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만나서 규모가 큰 세일즈를 타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인공지능(AI)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분야와의 융합을 시도하면서 시장 안팎의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AI·RPA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그룹에 각각 포함돼 있는 루시드웍스·유아이패스와 연계하기로 하면서다.
조 대표는 "루시드웍스와 유아이패스가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기업과 접촉해보니 이들 중 상당수가 투비소프트의 UI·UX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먼저 우리를 찾아와 연계를 제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기존 서비스를 슬림화해 UI·UX 시장 자체를 기존 B2B에서 소비자 대상(B2C)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조 대표는 "현재 투비소프트의 서비스는 기업형에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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