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적자가 확실시됩니다.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 영향이 확산한 데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저비용항공사 간 과당경쟁 등으로 앞으로의 경영 상황도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31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흑자로 돌아선 2010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2분기 2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에어부산을 포함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실적이 악화한 것은 일본 노선을 둘러싼 과당경쟁 탓이 컸습니다.
일본 노선은 비행시간은 짧고 관광객 등 항공 수요는 넘쳐나 저비용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가격까지 덤핑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습니다.
문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월 이후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3분기 실적도 불투명하다는 점입니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커지면서 실제로 지난 9월 일본을 여행한 한국 관광객은 20만1천2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47만9천700여명보다 58%나 줄었습니다.
에어부산을 포함해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는 일본 노선을 감축하거나 동남아와 대만, 중국 등으로 돌렸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BNK투자금융이 지난달 초 발표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보면, 에어부산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80% 이상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BNK투자금융 관계자는 "분석 보고서를 작성할 당시만 해도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지금처럼 크지 않아 3분기 소폭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영업적자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에어부산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다음 달부터 인천발 국제선 노선에 집중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에어부산은 다음 달 12일 인천∼닝보 노선을 시작으로 13일 인천∼선전, 인천∼가오슝, 인천∼세부 노선에 취항합니다.
올해 안에 인천∼청두 노선까지 개설해 모두 5개 노선에 항공기를 띄웁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를 위해 차세대 항공기도 선제적으로 도입합니다.
에어부산은 내년 초 에어버스 A321 NEO LR 항공기 2대를 도입하는 등 2021년까지 A321 NEO 항공기 8대를 들여오고, 기존 항공기 3대는 반납해 모두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일본발 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천발 국제선 노선 등 신규 노선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노선 차별화, 서비스 차별화로 에어부산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