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입 정시모집 비중 확대와 특목고 폐지 방침을 내놓자 서울 강남 등 사교육 중심지의 전세값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집중인이 부르는 호가가 최근 1억 원 까지 오른 곳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른바 학군발 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명 학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
최근 집주인이 내놓은 전세값이 5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올랐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 "한 명이어도 들어오면 최소 6년 이상, 애가 둘이면 10년 이상이 기본 텀이잖아요. (전세가) 항상 부족한 거지, 더 치열해지긴 하겠죠."
대입 정시모집 확대와 특목고 폐지 방침으로 이른바 '강남 8학군'이 부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더 좋은 교육여건을 찾아 움직이는 '맹모' 수요가…, 진학에 유리한 지역에서 전세라도 살자는…"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전세 거래는 봄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12월에서 2월 사이 집중되는데, 최근 호가 상승이 본격적인 전세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매매가 역시 오름세, 정시 확대 방침 발표 이후 강남 4구의아파트 값 상승률은 서울 평균보다 높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대입 개편이 부동산 문제를 심화시키는 데 대해 추가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에 더해 추가 규제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른바 '학군발'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