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업 비중이 높은 일본기업들이 악화된 양국관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니클로와 아사히맥주 등 한국에서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거둬들이는 14개 일본회사의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33% 하락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한국사업을 포함한 해당기업의 전체 순익이 3분의 1 가량 줄어든 셈이다.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경기 둔화 등으로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80사(매출 내 한국 비중 10% 이상)의 같은 기간 순익 하락률은 평균 25%였다. 타 국가 기업에 비해 일본 기업들의 순익 감소폭이 큰 셈이다. 지난 7월 일본의 기습적인 한국 수출규제 이후 높아진 일본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충격이 큰 업체는 한국에서 롱패딩으로 유명한 스포츠의류 브랜드 데상트다. 데상트는 6일 실적발표에서 올 회계연도(3월 결산) 예상 순익을 기존 전망치(53억엔)의 13% 수준인 7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세키 슈이치 사장은 "불매 운동 영향으로 7~9월 한국사업 매출이 전년에 비해 30%가량 줄었다"며 "영향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염려했다. 데상트는 매출의 절반 가량이 한국에서 발생하지만 수익은 한국사업이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사히맥주를 생산하는 아사히그룹홀딩스는 올 회계연도(12월) 순익 전망치(연결기준)를 5일 하향조정했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업부분은 기존 연간 순익 전망치(15억엔)를 5억엔으로 3분의 1로 낮췄다. 지난 9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량이 전년 대비 99.9%나 감소했다. 1위업체인 아사히맥주가 가장 충격이 컸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올 회계연도(8월 결산)엔 매출과 수익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매출과 수익 모두 증가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상대 기업들도 고전하고 있다. JR규슈에서는 한일간을 운항하는 페리 이용객이 급감했다.
여행업의 경우엔 한국기업들의 피해도 적지 않다. 하나투어의 일본법인 하나투어저팬(일본 증시 상장)은 9월 여행사업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7%에 그쳤다. 이병찬 하나투어저팬 사장은 최근 일본을 찾은 국회예결위 의원들과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오는 여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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