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 인천에서 출발한 싱가포르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인근의 필리핀 마닐라에 긴급착륙했는데요.
해당 여객기는 도입된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기종인데다, 정비 횟수도 유독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제의 여객기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17년 12월 28일 도입한 A350기종입니다.
도입된지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하늘에 떠있던 항공기에서 엔진이 말썽을 일으켰습니다.
인천에서 이륙한지 3시간 50분이 지나자 오른쪽 날개에 장착된 엔진이 꺼진건데, 하나의 엔진으로도 비행은 가능하지만 비상절차에 따라 가장 가까운 필리핀 마닐라에 오후 10시쯤 착륙했습니다.
승객 310명은 마닐라 현지 호텔에 머물렀다가 대체 항공편을 타고 다음날 오후 5시쯤 원래 목적지인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지에서 정비를 하고 있는데, 연료공급계통에 이상이 발생한 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항공기는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A350 기종 10대 가운데 2번째로 정비를 많이 받았습니다.
MBN이 입수한 내부자료를 보면 지금까지 정비 횟수는 22건에 달합니다.
4번째로 도입한 항공기인데도 3년 전에 처음 도입한 항공기의 정비횟수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A350은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2025년까지 30대를 도입할 예정인 주력 기종이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국토교통부는 내일(11일) 조사단을 파견해 해당 항공기에서 발생한 엔진 결함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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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