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3년만에 빼빼로데이가 평일이었던 덕택에 올해 편의점에서 빼빼로 행사 매출이 작년보다 부쩍 늘었다. 올해는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를 대변하듯 5000원이 안 되는 저가 상품이 잘 나갔고 초콜릿과 캔디, 젤리처럼 빼빼로가 아닌 달달한 먹거리의 인기가 뜨거웠다.
12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빼빼로데이 행사 기간인 지난 1~11일 동안 관련 상품 매출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12.3% 올랐다. 특히 11일 당일 매출은 46.0% 뛰었다.
2017년과 지난해 빼빼로데이가 주말이었지만 올해는 평일인 덕택에 매출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빼빼로데이는 연인끼리 챙기는 것이 기본이지만 최근에는 학교 친구나 직장 동료 사이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일반적이라 11일 당일이 휴일일 경우 판매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지난해 빼빼로데이에 미세먼지가 심했던 영향도 있었다.
특히 올해는 기념일에 지인들에게 가볍게 마음을 표현하는 저렴한 상품이 잘 팔렸다. 실제 CU에서 5000원 미만 빼빼로 관련 상품이 전년 대비 28.0%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매출 비중도 작년 42.9%에서 올해 48.4%로 늘었다.
5000원~1만원 미만 상품은 6.7% 매출이 올랐고 2만원 이상은 14.1% 상승했다.
CU 관계자는 "편의점 데이(day) 행사는 요일과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데 올해 빼빼로데이는 평일에다 날씨도 좋다 보니 오피스, 산업지대, 대학가 점포에서 매출이 잘 나왔다"며 "기념일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변해 가벼운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확산되며 실속형 상품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페레로로쉐와 하리보젤리 같은 빼빼로가 아닌 상품 판매가 부쩍 늘어난 것도 주목된다.
같은 기간 '하나더 데이' 행사를 연 GS25에서는 캔디·젤리·초콜릿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126.1%나 늘었다. 특히 '1+1' '2+2' 이벤트를 연 페로로로쉐는 1년 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을 정도다. 반면 빼빼로 등 막대과자 매출은 이 기간 6.8% 줄었다. GS25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올해 행사상품에서 일본산 포키 제품을 빼면서 전체 볼륨이 줄었다"며 "롯데 빼빼로 매출은 작년보다 38.2% 늘어 잘 나갔다"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소비를 선호해 단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세트상품 매출도 작년보다 7.6% 감소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같은기간 빼빼로를 포함한 막대과자 매출은 13.1% 늘어난 반면 페레로로쉐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스윗데이' 행사를 연 이마트24에서는 빼빼로 관련 매출이 작년보다 48.9% 늘어난 가운데 인형(77.1%)과 캔디(39.6%)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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