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이나 실내 물놀이를 하실 때 왠지 꺼림칙한 마음 있으셨지요?
수질을 점검해 봤는데 역시나 4곳 중 한곳은 부적합이 나왔습니다.
선진국과 달리 수질 관리나 감독 강화 기준도 느슨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에 사는 40대 주부 A씨는 올해 초 여섯 살 아이를 데리고 실내 수영장을 찾았다가 수개월간 고통을 겪었습니다.
아이가 전신 가려움 등 접촉성 피부염에 걸린 겁니다.
▶ 인터뷰 : 실내수영장 피해 소비자
- "간지럽다고 하고 울고 때리고, 긁지 말라고 했으니 본인 손바닥으로 때리고. 갔다 오면 눈병 걸리는 건 기본이고 물이 얼마나 더러우면."
이처럼 실내 수영장 이용 후 피부병 등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한국소비자원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공공 실내수영장 20곳을 조사했는데 4곳 중 1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수질 기준 중 염소 소독 후 남는 유리 잔류염소는 수치가 높으면 피부·호흡기 관련 질환발생 위험이 커지고, 수치가 낮으면 세균이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이근태 / 피부과 원장
- "적절한 수치로 관리하지 못한 수질 속 잔류염소는 피부 관련 질병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같은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국·미국 등 선진국의 수영장 수질 지침·규정에는 항목별 검사 주기, 기준 초과 시 조치방안 등이 제시되어 있지만, 국내는 고작 1년에 한 두 번 물갈이를 하지만 의무검사 주기 규정 자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국의 수영장은 1,100여 개, 느슨한 수질 관리에서 위험한 물놀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