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vs원판형 연골판 비교 |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물렁뼈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반월상은 반달 모양이라는 뜻으로 정상적인 반월상 연골판은 초승달 모양처럼 생겼다. 그런데 연골판 모양이 선천적으로 크거나 둥글게 생긴 사람이 있는데, 이를 원판형 연골판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 모양의 변화만을 의미하기 보다는 콜라겐구조 감소 및 방향성 이상, 연골판 점액성 퇴행성 변화, 연골판두께 증가, 혈관분포 이상 등 구조 변화를 동반하기도 한다.
원판형 연골판은 아시아인에게 호발하는데, 우리나라 발생률은 10.6%로 국민 10명중 1명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약 20% 환자에게서 양측성으로 나타나는데, 증상이 있는 원판형 연골판 환자는 반대측도 원판형 연골판이 있을 가능성이 79~97%에 이른다.
이렇게 연골판이 기형인 경우 외상없이 연골판이 파열되기도 하고, 정상인보다 연골판이 더 넓게 퍼져있어 외상에 의해 쉽게 찢어지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연골판 파열로 불안정성 발생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할 때 '딱딱' 소리가 난다. 무릎 통증, 관절 가동 범위가 줄어든다. 무릎이 꺾이거나 힘 빠짐 느낌이 있다. 무릎이 부어 삼출액이 발생하거나 잠김 현상이 나타난다. 외상없이도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원판형 연골판 증상은 성장기에 처음 나타나 성장통으로 오해해 치료없이 방치되기도 하는데, 반월상 연골은 무릎관절 기능을 유지하고 퇴행성 질환을 막는 아주 중요한 구조물이므로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허재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우리나라에서 원판형 연골판은 비교적 발생 비율이 높은 질환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라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통증과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조기 퇴행성 변화로 인해 이른 나이에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판형 연골판 치료는 증상 유무, 파열 양상, 환자 나이를 고려하여 결정하는데 환자가 본인의 연골판에 적응해 기능 제한이 없는 경우라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원판형 연골판은 주로 활동이 많은 청소년기에 처음 나타나는데, 외상없이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경과 관찰을 통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연골판 파열로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파열 크기와 형태에 따라 절제술을 시행하게 되는데,연골판은 재생이 되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최소한으로 절제하는 것이 좋다. 필요시 봉합술을 병행해 정상 연골판 모양과 유사하게 성형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절제술은 절제하는 양에 따라 일부분을 제거하는 부분 절제술과 연골판 전부를 제거하는 전 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연골판 손상이 심해 살릴 수 없는 경우라면 연골판 전 절제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이때 급격한 퇴행성 변화가 발생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연골판 이식술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
허재원 원장은 "원판형 연골판은 작은 충격에도 파열되기 쉽고, 외상이 없더라도 무릎 움직임이 불안정할 수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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