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의 돼지 침출수가 유출된 지 나흘 만에 농식품부 장관이 뒤늦게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수질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주민들은 반신반의하는 모습입니다.
김문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한 수만 마리 돼지 핏물이 흘러들었던 하천입니다.
경기 연천군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위치한 이곳은 며칠 전만 해도 핏물로 붉게 물들었지만, 겉으로는 말끔해졌습니다.
해당 지자체가 도랑과 하천에 준설차와 소형 모터를 동원해 제거한 겁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 만에 뒤늦게 현장점검에 나선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대국민 사과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수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침출수 유출 사고는 당초 소각 처리하려던 살처분 돼지를 매몰방식으로 전환하려다 부지 확보가 어려워 사체를 쌓아놓던 중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돼지를 고온 가열처리하는 렌더링 공장으로 살처분된 돼지가 급격히 몰리면서 잔고장과 주민 민원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침출수가 상수원인 임진강으로 유입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부랴부랴 수질검사에 나선 정부는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일단 정부의 말을 믿어보지만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경기 연천군 중면 주민
- "나는 우리 딸이 그러는 거야. '엄마, 여기 물 먹지 마라'라고. 물 시켜준다고. 그래서 (얘기) 나온 즉시 (저는) 면장한테 (물어보러) 갔어요."
일제히 점검에 나선 정부는 전국 104개 매몰지의 매몰작업이 모두 완료됐다고 밝혔지만, 부지 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의 매몰 처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