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한화그룹이 산업은행에 본계약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화그룹은 긴급이사회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식회사 한화를 비롯해 대우조선 인수에 참여한 한화그룹 3개 계열사가 각사별로 긴급이사회를 열었습니다.
이들 3개 계열사는 MOU에서 규정한 지급조건에 따른 자금집행이 회사의 재무상황과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칠 우려가 있다며, 지급조건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내년 3월로 예정된 잔금납부 기한을 지키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입니다.
애초 대우조선 인수 MOU상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날짜는 이달 29일.
앞서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노조의 반대로 실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본계약을 맺을 경우의 위험부담을 제기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확인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맺거나 여기에 준하는 보완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보완장치는 본계약 이후 실사과정에서 부실이 추가로 드러나면 인수가격의 하한가를 낮추는 내용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산업은행 측은 MOU대로 인수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만약의 경우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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