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원희룡 제주지사는 20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에 참석해 '제주관광공사의 경영 위기를 초래한 시내면세점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지금은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제주관광공사의 주요한 적자 원인은 시내면세점"이라며 "출발 당시 상황과 목표, 경쟁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좌초할 상황까지 오면서 적자가 많이 쌓였다"고 답했다.
또 "결과론적이지만 제주도가 크루즈 선석 배정권을 갖고 있어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손님 유치를) 최소한 기본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사드 제재 이후 크루즈선이 한 척도 들어오지 않아 견디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는 2015년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후 이듬해인 2016년 2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면세점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했으나 매년 수십억 원의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경용 의원은 "제주관광공사는 설립된 지 11년이 됐지만, 제주도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는 실정"이라며 "여러 면세점을 동시 운영할 능력도 없으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오판으로 무리하게 면세점을 확장한 게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중국 방문객 누적 수는 77민95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전인 2016년 동기간(243만5437명)과 비교해 68% 급감한 규모다.
앞서 제주관광공사와 같은 시기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두산과 한화도 조기 철수를 선언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특허 만료까지 1년이 채 남은 지난 9월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을 종기 종료했으며, 두산은 지난달 두타면세점 사업을 철수한 뒤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매
현재 제주도 내에는 총 3개의 시내면세점이 운영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철수할 시 시내면세점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두 곳만 남게 된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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