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취업과 지출 등 거의 모든 항목이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전망치를 나타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연속 하락하며 81을 기록했습니다.
외환위기 때인 9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습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수준이 외환위기 때와 다를 바 없다는 뜻입니다.
특히 취업기회 전망치는 45까지 떨어지며, 외환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98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연초 20만 명을 유지하던 신규 취업자는 11월에는 7만 8천 명으로 떨어졌습니다.
구직 포기자까지 합하면 '백수'가 이미 275만 명을 넘었습니다.
부처별 내년도 업무보고의 핵심이 '일자리 창출'인 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할 거란 우려가 커지면서 서민들은 당장 지갑부터 닫고 있습니다.
소비지출전망치는 89를 기록하며, 외환위기로 치닫던 97년 4분기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여행과 의류는 물론 교육비까지 100 아래로 내려오며, 교육까지 다음으로 미룬다는 사람들마저 크게 늘었습니다.
앞으로 돈을 벌 길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허리띠'라도 졸라매겠다는 얘기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월소득과 관계없이 앞으로도 수입이 나아질 거란 전망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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