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가운데, 내년도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가 무서울 정도로 급랭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전국 2천90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를 조사한 결과, 12월 제조업 업황실사지수, BSI는 46으로 전월보다 8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8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 98년 1분기 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좋다는 의견보다 나쁘다는 의견이 많다는 뜻입니다.
이달에는 특히 대기업이나 수출기업들의 경기침체속도가 중소기업이나 내수기업보다 훨씬 가팔랐습니다.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타던 대기업과 수출기업들이 갑자기 경기가 안 좋아지자 더욱 크게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이라는 응답이 27.7%로 가장 많았고, 내수부진과 환율, 수출부진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상반기 원자재 값 급등에 신음했던 제조업체들은 하반기 들어 환율상승과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기업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내년 전망은 더 어두웠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내년 1월 BSI는 52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달보다 3포인트 낮아진 수치입니다.
▶ 인터뷰 : 임상혁 / 전경련 경제정책팀장
- "전경련은 금융부문의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실물 부문에서는 중화학 공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는데다 내수경기 또한 나빠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특히 기업인들은 정부가 금리 인하를 하면서 유동성을 풀었지만,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아 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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