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집 줄게, 새집 다오'란 노래처럼 최근 한 아웃도어 업체에서 '헌 패딩을 주면 새 패딩 주겠다'는 캠페인을 지난달에 벌였습니다.
물론 판매 목적도 있지만 매년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충전재를 재활용하자는 취지인데, 기업에게 환경보호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아웃도어 업체 사무실로 사람 키 높이만큼 가득 쌓인 박스가 들어갑니다.
박스 속에 담긴 건 낡고 오래된 패딩 점퍼.
브랜드와 상관없이 안 입는 패딩을 보내면 최대 10만 원의 할인 쿠폰을 준다는 소식에 전국 각지에서 보낸 점퍼들입니다.
거위나 오리털이 대부분인 패딩 속 충전재를 재활용하고 동물도 보호하자는 취지입니다.
▶ 인터뷰 : 노성훈 / 아웃도어 업체 기획팀장
- "(다운을) 추출해서 다시 세척하고 가공을 해서,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다운으로 재탄생하게끔…."
커피 전문점은 종이 빨대에 이어 멤버십 카드도 종이로 제작했습니다.
플라스틱 카드보다 불편하지만 환경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서경 / 서울 구로동
- "종이라서 쉽게 젖거나 찢어질 수도 있는데, 친환경적인 좋은 의미가 있어서 사용하고…."
이미 유통업계에선 비닐 에어캡, 뽁뽁이 대신 종이 완충재로, 박스 테이프는 종이 테이프로 바꾸는 등 친환경 포장이 필수가 됐습니다.
대형마트들도 자율포장대에 테이프와 노끈을 없앨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이준영 / 상명대학교 경제학부 소비자학 교수
- "사회의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는 자기 효능감 같은 것들이 더욱더 커지고…."
편리함보다는 환경이 우선이라는 소비자들, 이른바 그린슈머가 늘면서 기업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