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매경DB] |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지난 7월 말 금호산업이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 공고를 발표한지 5개월여 만이다. 지난달 1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HDC현대산업개발을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계약 세부사항을 협의해왔다.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 3200억원을 포함해 매각 대금만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지난 1988년 설립된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31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나 범 현대가의 품에 안긴다. 지난해에 두 달 넘게 기내식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기내식 사태'와 총수 갑질 논란에 이어 올해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 비적정 의견을 받아 주식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회사 매각이 결정됐다. 박삼구 전 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항공업계 '맏형'인 대한항공은 지난 4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해 장남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올라 총수가 바뀌었다. 한진그룹은 '땅콩 회항'에 이어 지난해 총수일가 갑질 논란과 비리 의혹이 또다시 불거져 검찰 조사와 법정 싸움이 이어지며 계열사인 진에어가 국토교통부 제재를 받는 등 경영권이 악화됐고, 이에 따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면서 다수의 악재를 견뎌야만 했다.
특히,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원태 회장과의 지분 싸움을 예고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또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년 초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결정되는데, 조원태 회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 되지 않을 경우 한진그룹 경영권을 잃게 된다.
↑ 한진빌딩 전경 [사진 출처 = 대한항공] |
다만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1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이 채권을 이스타홀딩스가 전량 인수하면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대금을 이스타홀딩스에 빌리는 형태가 됐다. 이 채권은 오는 2025년 4월 주당 2만5520원에 제주항공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한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이 발행하는 100억원의 전환사채도 인수한다. 자본잠식 가능성이 높은 이스타항공이 올해 분기 단위 적자전환한 제주항공에 연결 편입되면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해질 우려가 있다.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사진 출처 = 매경DB] |
게다가, 신규 LCC인 플라이강원이 올 하반기 가장 먼저 하늘길을 연 데 이어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가 내년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어 항공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사들이 다수 보유한 B737맥스 기종의 연이은 추락사고로 운항중단된 데 이어 B737NG 기종의 일부 여객기 동체 균열로 안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에서 시작된 항공업계 찬바람이 국내에서도 강하게 몰아쳤다.
경영환경 악화와 다수의 M&A로 내년에는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올해 시행했다.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 역시 몸집을 줄이기 위해 올해에만 두 번의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에어서울 역시 무급휴가를 실시했고, 지난해 말 이미 50%가량 자본잠식된 이스타항공도 올해 무급휴직과 장기휴가를 진행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재매각 가능성이 있어 항공사마다 몸집 줄이기에 나설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행법에 따라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내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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