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환매 중단 사태를 불러온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대규모 원금 손실 위기에 처했습니다.
게다가 손실 가능성을 미리 알고도 투자자에게 펀드를 계속 판 의혹이 짙어지며, 제2의 DLF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유동성 문제로 환매중단 결정을 내리면서도 원금회복을 자신했던 라임자산운용.
▶ 인터뷰 : 원종준 / 라임자산운용 대표 (지난해 10월)
-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그런데 환매가 중단된 3개 펀드 중 해외무역금융펀드에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이 펀드가 2천4백억 원을 투자한 미국의 헤지펀드가 금융 사기에 휘말려 자산 동결조치를 당하면서 원금을 날릴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게다가 라임자산운용과 함께 운용에 깊숙이 관여한 신한금융투자가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들 회사는 지지난해인 2018년 11월 이미 미국 헤지펀드의 손실 가능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숨긴 채 최근까지도 펀드를 판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형법상 사기 혐의로 라임과 신한금융투자를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손실 가능성을 추가로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만약 그렇다면 판매사로서의 의무가 충실히 이행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위험성이 제기됩니다."
현재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3개 펀드에 돈을 넣은 개인 투자자는 3천6백 여명. 투자 금액만 9천억 원에 이릅니다.
펀드에 따라선 손실률이 40%에서 최대 70%에까지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피해자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